본문 바로가기

Human Being

미(美) 혹은 추(醜)에 대한 판단_플라톤 해석_Simplication

디자인은 더하는 것이 아닌 덜어내는 과정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자인은 점점 단순(simple)해진다

Simple is best.

 

 

 

 

 모두 21세기 디자인 트랜드에 관한 말들이다.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말들이다. 실제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모든 것들, 패션 소품, 전자 기기, 심지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종이컵에 그려져 있는 로고조차 예전에 비해서 점점 단순(單純)(Simple)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의 단순화 현상에 대하여 미() 혹은 추()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20세기 말부터 21세기의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디자인의 단순화 현상을 플라톤의 미학관에서 해석해보려 한다.

 

 

 


 

 

 

 

 21세기에 디자인의 단순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스티브 잡스(Steve Jobs)일 것이다. 그는 가장 단순한 것이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잡스가 말하는 단순함이란 결핍이나 부족이 아니다. 또 장식적인 것이나 전적으로 무()인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단순함이란 단순한 디자인이 제품의 본질에 녹아 있는 상태를 말하며 그와 관계가 없는 것을 배재함을 말한다. 핵심을 부각시키고 본질을 흐리는 불필요한 것을 배재한 것이 그가 주장한 최고의 디자인 이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의 단순화 현상은 디자인이 제품의 본질에 녹아 핵심을 부각시키고 본질을 흐리는 불필요한 것을 배재한 디자인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디자인에 추구에 대해서 플라톤은 디자인이 제품에 본질에 녹아 핵심을 부각시킨다는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의 단순화은 긍정적으로 바라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플라톤이 비판한 예술가들은 대상에 본질에 대해 전혀 모른 채로 모방만 하는 모방꾼들이였지만,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의 단순화는 스티브 잡스 그 자체가 이미 제품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욱이 부각시켜 본질을 흐리는 불필요한 것들을 배재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플라톤이 만약 현대에 살았다면 잡스의 디자인 원칙에 따라 제품의 본질을 더욱 부각시킨 제품인 iPhone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The Plato : Using an iPhone

 

 

 


 

 

 

 

 앞서 로고 디자인도 점점 단순해지는 현상을 띈다고 말했다. 21세기 기업의 브랜딩과 마케팅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떠오를 때 기업으 디자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로고는 기업의 정체성과 가치성을 내재하고 있어야 브랜드 가치성을 높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더 쉽게 자신의 기업의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CI (Corporate Identity program) 기업 이미지 통일화 작업, BI (Brand Identity) 브랜드 이미지 통일화 작업을 통해 로고 디자인을 단순화 시키는 경향이 생겼다.

 

 

유명 브랜드의 로고의 과거와 현재

 

 

 

 

 

 기업들이 로고를 단순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아무런 규칙이나 틀이 없이 로고를 단순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CI (Corporate Identity program) 기업 이미지 통일화 작업, BI (Brand Identity) 브랜드 이미지 통일화 작업을 거쳐 로고를 단순화 한다.

 CI (Corporate Identity program) 기업 이미지 통일화 작업은 기업의 이미지를 통일성 있게 유지하려는 시각적인 작업으로 소비자가 어떤 기업의 로고를 보았을 때 바로 연상시킬 수 있도록 제작하려고 한다.

BI (Brand Identity) 브랜드 이미지 통일화 작업은 하나의 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통일성을 주어 기업의 제품 특성을 시각적으로 디자인하여 나타내려는 것이다. 소비자는 비슷한 모양이나 기능의 제품이 있을 때 비슷한 종류의 제품이라도 자신들이 익숙한 브랜드의 제품을 사려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제품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나타내어 하나의 브랜드 제품에 통일성을 주어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한다.

 

 

 기업들이 로고를 단순화 시키는 것은 앞서 말했듯 CI, BI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기업가치, 핵심사업 등을 시각적 이미지로 변환시켜 소비자의 내면에 그 기업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시각적 이미지인 로고 뿐만이 아닌 기업의 본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플라톤적 미학관에서 봤을 때 기업 로고의 단순화 경향과 CI, BI작업은 겉으로 드러나는 시각적 이미지인 로고가 아니라 기업의 본질적인 내용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겨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기업의 본질 기업가치, 핵심사업, 브랜드 이미지는 이데아로 비유되고 시각적 이미지인 로고는 대상의 본질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이라고 이라고 비유한다면 플라톤도 이정도면 뭐, 괜찮은 예술이군.”이라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