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태동기
힙합의 기원과 역사는 힙합의 탄생지인 미국도 정확히 언제 어느 시점, 누군가가 시작했다고 구분짓지 못한다. 모든 문화현상이 그러하듯 그 당시의 사회상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탄생했다.
한국 힙합도 이러한 측면에서 미국과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 1990년대 중후반 IMF등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와 민주화, 1996년의 음반 사전심의 패지 등의 사회상과 분위기가 맞물려 탄생한 것이 한국 힙합이다.
You must come back home
떠나간 마음보다 따뜻한
You must come back home
나를 완성하겠어
Come Back Home_서태지와 아이들
랩을 최초로 구현한 음악으로 인정받는 것은 「김삿갓_홍서범 (1989)」일 것이다. 하지만 랩, 래핑만 한다고 힙합장르의 음악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와 대중들이 힙합음악으로서 받아들이고 향유했는가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나는알아요_듀스」,와 「Come Back Home_서태지와 아이들」등의 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당시 이러한 새로운 장르에 대해서 아티스트들이나 대중의 태도도 「힙합」이라는 장르 보다는 '랩송', '랩 댄스'등의 단어로 표현하였기 때문에 힙합의 시작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다.
춤추는 댄스 밑에 자막은 힙합이래
그럼 MC라도 춤춰야된단 말인데
나 같은 몸친 rap을 때려쳐야해, 말이 돼?
성장통 (Feat. Absotyle & E-Sens)_The Quiett | Absotyle Verse
타이거 JK와 업타운등 미국 교포들을 중심으로 한 래퍼들이 정통성을 내세우며 오버그라운드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말이 서툴렀던 탓에 직접 가사를 쓰지 못했고 힙합문화에서는 가사를 직접 쓴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다.
타이거 JK는 드렁큰 타이거를 DJ 샤인과 결성해(사실상 DJ 샤인은 5집 이후 탈퇴했고 역할도 적었음에 타이거 JK의 단독 작업물로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1집을 내어 오버그라운드에 섰으나 대부분의 한국어 가사는 김진표가 대필해주었고 2집부터 본인이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필등의 이유로 크게 환대받지 못하였으나 힙합 음악을 모르던 한국에 본토 힙합을 알리러 온 힙합 문익점, 힙합 선교사로 한국 힙합에 큰 획을 그은 사람으로 평가한다.
진실만 말하는 거리의 시인들
하지만 너의 편견에 빠진 우리 아이들
인생의 아픔 기쁨 모두 다 들어봐야 해
가식으로 엉킨 세상 풀어줘야 해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_드렁큰 타이거
1. 언더그라운드의 탄생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PC 통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힙합동호회, 힙합 커뮤니티 등도 PC통신에서 탄생하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이텔, 나우누리등지에서 동호회 가 발전하여 시작으로 힙합 크루형태를 띄기 시작했다.
하이텔의 가리온의 MC 메타, 나우누리의 Show N Prove(SNP)동호회 출신 버벌진트, P-TYPE등의 래퍼가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당시 아티스트의 작업물은 대한민국 시리즈 등의 컴필레이션 음반형태의 작업물이 많았다.
2. CLUB MASTER PLAN
한국 힙합의 성지라고 부를 수 있는 곳 마스터 플랜이 등장하고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오프라인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원래는 힙합만을 위한 클럽은 아니었으나 점점 힙합 아티스트들의 공연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힙합 공연장이 되었다. 10평남짓 되는 소규모 공간이었으나 한국 힙합의 역사는 여기서 시작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힙에서 가장 오마주가 많이 되는 가리온의 "홍대에서 신촌까지 깔아놓은 힙합리듬"라인도 마스터 플랜의 위치를 말하는 라인일 정도로 한국 힙합의 역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곳이다.
홍대에서 신촌까지 깔아놓은 힙합 리듬
그 리듬을 빚은 세 사람의 믿음
옛 이야기_가리온
마스터 플랜에서 공연하던 래퍼들의 이름만 나열하더라도 가리온, 주석, 개코, 최자, 미쓰라 진, 바스코, MC 스나이퍼 등 실력 있는 래퍼들이 공연을 했고 실력 있는 래퍼들은 저마다의 크루, 팀을 만들게 되는 오프라인 힙합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발전은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만들고 공연하기 시작하고 리스너들이「힙합」이라는 장르를 정식 음악 장르, 정식 문화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난 Master Plan 말곤 한국 언더그라운드에
딴 래퍼들 있는 줄 몰랐는데
Next Level_E-Sens
3. 한국어 라임론 : 조 PD VS 버벌진트
처음 한국어로 가사를 써야 하는 아티스트들은 라임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한국어가 영어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언어여서 초기에 한국어로 라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였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크게 두 파로 형성되었는데 조PD로 대표되는 Blex(앞에서 말한 나우누리 동호회중 하나)는「단음절라임」을 쓰며 반복되는 음절을 반복하여 운율감을 형성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라임을 형성하고 과도한 라임 남용으로 언어 체계가 무너지는 것 보다는 가사의 메시지를 더 중요시 생각했다.
하지만 버벌진트와 피타입으로 대표되는 SNP(Show N Prove)는 「다음절 라임」을 사용하며 강약조절과 음소 단위의 반복을 통해서 보다 세련된 라임을 선보였다. SNP의 4WD와 버벌진트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다음절 라임을 멋있게 선보이며 조PD를 디스하는 곡을 발표했다. 이 곡이 바로 한국힙합 초반기의 대표적 디스곡 노자이다. 노자의 버벌진트의 벌스는 아직도 회자될 만큼 세련된 라임을 선보였다.
그래 좆도 몰라
유치한 rhyme을 조물락
길지 않은 verse에도
flow는 호흡 곤란
조PD, he's a rap 초보자
노자_4WD, 버벌진트 | 버벌진트 Verse
당시 리스너들은 압도적으로 버벌진트가 노자에서 선보인 다음절 라임에 환호했고 Blex의 맞디스곡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제대로 된 카운터펀치를 날리지 못하고 버벌진트가 Modern Rhymes EP를 선보이며 더욱 완성된 다음절 라임 체계를 선보이자 많은 래퍼들이 다음절 라임을 사용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러한 한국어 라임에 대한 방법론은 현 시점에 와서는 다음절 라임에 단음절 라임을 섞는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요즘 라임만 중요시하는 랩들이 많이 나오고 가사와 음반 자체의 퀄리티를 떨어지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Blex가 말했던 가사의 메세지도 중요하다 라는 말을 다시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한국말 rap의 새로운 세대의 탄생
시대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지, 한땐
학교 - 종교 - 육교 거리던 애들이
차츰 머릴 쓰기 시작해 혁명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왔어
그 과정의 나침반이자 교과서
The one and only VJ
And now I'm back again
물론 이번에도 변화의 핵 Again
1219 epiphany_버벌진트
4. UNDERGROUND : 소울컴퍼니 VS 빅딜
...
내 처음 앨범 Crucial Moment에서
하드코어 하니까 솔컴이 빅딜을 따라한대네
언제부터 이런 죽이는 음악을 구분 짓는 게
빅딜 스타일로다가 하나가 됐니
그리고 넌 또 너는 자랑하겠지
Biggie와 GangStarr를 들어본 적도 없는 너의 CD Collection
Nas 앨범을 압축해 Deepflow라고 올리면
얜 왜 영어로만 랩 하냔글엔 토할 뻔 했어
(우웨에에엑)
질문을 올려 콰이엇 랩 못하지 않나요?
(네 사실입니다)
그럼 좀 맘이 낫냐 어?
더콰이엇 - 뭥미 (Feat. Loquence) | Jerry K Verse
5. Renaissance : Illionaire, Just Music, Hi-lLte, VMC 그리고 쇼미더머니3
...
- Illionaire Records
...
여기 고생 안 해본 사람 누가 있어
그걸 극복했느냐 못했느냐의 차이일 뿐
슈퍼맨은 만화나 영화 속에나 있겠지
쓰러진대도 한번 더 두 발을 딛겠지
굳건히 거인처럼 굳건히 주변인들이 뭐라고 하든 fuck
it we gon make it yea we gon make it
if we can't make it then we gon take it
지기 위해 태어난 놈은 여기 아무도 없어
겁쟁이들은 기권하지 게임이 두려워서
nah man우린 절대 아냐 그런 녀석
get up 손가락 세개를 들어 어서
We Gon′ Make It_ Illionaire Records | The Quiett Verse
- Just Music
...
anyway, fuck then, now we move the crowd babe
someday... that was all we could say but look what
we`ve done, yeah we made it, when all your damn
friends have settled down in motherfucking mundane life
더_Just Music | 노창 Verse
- Hi - Lite Records
...
난 등산을 하러 또 산을 가지 너네는 음악이 산을 가지
가지가지 별의별 개지랄을 해봤자 절대로 소용없지
센 척을 해봤자 나뭇가지처럼 넌 뿌러지지
남의 욕 하곤 또 아니라지 랩 병신 찌질이 산이 같이
방구석 래퍼들 모두 다 잘 들어 이건 현실
너네가 잘 나가는 것 같아도 모두 다 하는 말은 너네 병신
연예인 병 걸려서 초딩들 앞에서 깝치며
우월한 척하다간 쳐맞을 수 있으니까 날 보면 너네는 튀어
우리의 팀 이름은 H I L I T E 부산 광주 대구 서울 일본 어디를 가도 모두 respect 하지
우리는 win 너네는 weak
죽을때까지 we runnin' the streetz
you know you can’t fuck with my team
My Team_B-free | B-free Verse
- Vismajor Crew
...
얼굴로 따질 거면 계속 야유해
계속 야유해 우린 유유자적히 입장한 북산
너희 팀이 BULLS라면 난 널 잡는 투우사
서울 대구 부산을 돌며 품삯을 받네
Who's hot? who's not?
Ayo tell me fuckin' who rock?
여긴 home ground 아냐
모든 곳이 away game
VMC는 처음이겠지 다들 어이없게
못 본 걸 본 표정 짓지 말고
Throw ya hands, shake ma dick
악당출현_넉살 | Deepflow Verse
- SHOW ME THE MONEY 3
...
Q가 가리온 비트를 타는건
한국 힙합 역사 운반하는 것
Mic Swagger Season 1 | The Quiett Verse
6. 쇠락
...
제발 국힙아 꺼져, 이제 거긴 돈이 없어
오해마, 난 걍 업계에서 걍 주워들은걸 옮김
A Yo (Feat. Beenzino)_E-Sens | Beenzino 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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